본질적인 살아계신 하나님과 나무나 돌로 만들어진 우상은 - 돈이나 권력과 같은 가치로 만들어진 우상들도 -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표면적으로 보면 그를 따르는 신자들에게 경배를 받는 현상은 같습니다. 경배하는 신자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줄 수 있는 것들을 베푸는 것도 같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과 우상은 분명한 여러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본문에 나타난 분명한 차이는 ‘품음’입니다. 우상은 자신의 따르는 신자들을 품지 않습니다. 돌보지 않습니다. 다만 필요한 것들만 채워줄 뿐입니다. 오히려 신자들이 우상을 돌봅니다. 때로는 그것이 우상을 따르는 신자들에게는 무거운 짐이 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채워진 것들이 독이 되는 그릇된 길로 인도하기도 합니다. 우상이 자신을 따르는 신자들을 품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신자가 우상을 품고 돌봅니다. 왜냐하면 신자들은 우상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신자들이 우상을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우상이 신자를 창조했거나 짓지 않았습니다. 우상이 자신을 따르는 신자들을 낳은 것이 아닙니다. 우상은 단지 신자들이 자신을 돌본 것만큼 신자들이 요구하는 것을 줄 뿐입니다.

하나님은 신자들을 품으십니다. 태어날 때 품에 안으셨습니다. 엎으셨습니다. 백발이 되어도 품에 품고 가시는 분이십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셨기”(4절)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따르는 신자들의 필요만 채우시는 분이 아닙니다. 푸른 초장과 맑은 물만 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 그곳에서 함께 하시는 분이십니다. 신자의 눈물의 의미를 하시고 그 눈물을 닦아 주십니다. 고난 중의 고통의 깊이를 아시고 그 고통 속에서 함께 하십니다. 신자들을 품으시고 쏟아지는 돌멩이들을 대신 맞아주십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길로 조심스럽게 안내하십니다.

하나님은 신자들에 의해 돌봄을 받는 분이 아니십니다. 단지 창조주로써 그에 합당한 영광을 요구하실 뿐입니다. 본질적으로 신자들이 하나님의 돌볼 수도 없습니다. 어떻게 피조물이 창조주를 돌볼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신자들을 돌볼 뿐입니다. 그것이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사랑입니다.

이 말씀 속에 담고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3 야곱의 집이여 이스라엘 집에 남은 모든 자여 내게 들을지어다 배에서 태어남으로부터 내게 안겼고 태에서 남으로부터 내게 업힌 너희여 4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하여 내리라”(사 4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