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화뇌동(附和雷同) ‘우레 소리에 맞춰 함께 간다.’ 즉 자신의 뚜렷한 소신 없이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을 말합니다. 반대말로는 ‘초지일관’과 같은 것이 있지만, 오히려 ‘줏대’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자기의 처지나 생각을 꿋꿋이 지키고 내세우는 기질이나 기품을 말합니다.

예수님의 형편은 마치 성난 바다의 폭풍 속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의 대적자들을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급기야 예수님의 제자 중 하나인 유다가 이 음모에 가담하여 군중들이 없을 때에 기습하기로 작당합니다. 폭풍전야가 아니라 이미 그 폭풍 한가운데에 있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아무도 그 음모를 알아차릴지 못할 것입니다. 앞으로 맞닥뜨려야 하는 운명과 같은 고난을 생각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그 일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예수님만 이 일의 진행을 알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면적으로는 여느 유월절과 다르지 않습니다. 모든 전말을 알고계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조차도 말입니다. 예수님은 여느 유월절과 다름이 없이 제자들과 유월절을 지키십니다. 아니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유월절을 지키려고 하십니다. 제자들을 마을 보내 이미 예비하신 유월절을 위한 넉넉한 장소를 준비시키게 하십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그 날을 스스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지금 지켜야 하는 하나님 앞에서의 삶 또한 여전히 성실하게 지켜나가십니다.

가시는 길의 그 모든 두려움을 알고 계셨던 주님께서 ‘부화뇌동’하지 않으시고 ‘줏대’를 가지시고 하나님 앞에서의 살아야할 삶을 묵묵하게 걸어가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우리 인생에서 일어날 모든 전말을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예수님의 사람인 우리도 그런 믿음의 삶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부화뇌동’하지 않고 ‘신앙적 줏대’를 가지고 오늘을 묵묵히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