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도 성령님이 계십니다. 광야에서의 금식과 마귀의 시험 속에서 예수님은 홀로 계시지 않으셨습니다. 오롯이 혼자만 광야의 척박한 환경에서 지내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인간의 근간을 흔드는 마귀의 시험의 내용을 혼자 극복해야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성령께서 함께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성령에게 이끌리시며' 지내셨습니다.
우리에게도 광야같은 곳이 간혹 나타납니다. 혼자인 것처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심지어 가족 안에서 조차 소외된 것처럼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유혹의 소리가 더 거칠고, 시험은 더 강하게 옵니다. 마음의 귀에 들리는 시험의 소리는 영혼 전체를 흔들리게 합니다.
성령께서 예수님을 어떻게 이끄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들리는 음성으로 함께하셨는지, 보이는 어떤 것으로 하셨는지, 구체적으로 길을 제시하셨는지...(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틀림없는 사실은 성령께서 이끄셨다는 것입니다.
혹시나 우리에게 작지만 여전히 시험을 이길 힘이 있거나, 연약하지만 그럴 마음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 자신이 아니고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언제나 포기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성령께서 이끌어주시기를 소원합니다.
광야의 시험 가운데서 우리의 고백은 이것입니다. "성령께서 이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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