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주저합니다.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이익 때문일 것입니다. 이익이나 손해가 클수록 그 사이에서 더 많이 흔들립니다. 진실의 편에 서든, 거짓의 자리에 있든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이익입니다. 나의 이익에 손해가 되지 않으면 진실을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나의 유익에 손해를 입히면 거짓에 눈을 감거나, 거짓을 말하기도 합니다. 진실 속에 거짓을 한 숟가락만 넣어도 거짓은 진실로 둔갑하거나, 거짓을 감출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기대는 ‘이익’입니다.

아말렉 군인의 보고는 모두 진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군대의 패배, 왕과 왕자들의 전사, 군대의 흩어짐 등등 상세하게 다윗에게 보고합니다. 단지 거짓을 약간 섞었을 뿐입니다. 부상으로 죽어가는 사울 왕이 희망 없음을 보고 사울 왕의 간곡한 부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왕의 마지막을 자신의 손으로 행했다는 보고입니다. 그것만이 거짓입니다. 공로를 세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살해했다고 말하지도 않았습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고, 사울 왕을 평안한 마지막을 위한 고통스런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경을 읽는 독자들은 아말렉 군인의 의도를 모르지 않습니다. 선한 행위로 가장한 거짓이라는 것을 압니다. 실제는 자살과도 같은 방식으로 사울이 죽었지만(삼상 31:4-6) 마치 불가피한 선택을 한 자신의 행위로 변질시킵니다.

혹자는 아말렉 군인의 행위가 나쁘다고 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을 살짝 바꾸어 자신의 공로로 만들 수 있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 해를 끼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합니다. 자신 말고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자신이 사울을 죽이지 않았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도 없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진실 속에 거짓을 심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공로로 포장하기 위해 진실 속에 선을 가장한 거짓을 동원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포장이 아무리 그럴듯해도 진실된 마음에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 그런 마음을 가진 아말렉 군인이라면, 진실만을 보고 했더라도 틀림없이 그것이 자신의 공로나 이익이 되었기 때문에 그랬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그것은 진실된 마음은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순수하게 진실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은 마음의 동기를 보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