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과 절기는 하나님의 명령에 의한 규례입니다. 그것은 구약 백성들에게 있어서 ‘서로 사랑하라’와 같은 도덕적 윤리적인 규례와 동일한 무게를 가지고 반드시 지켜야 하는 신앙적 행위입니다. 하나님께서 구약 백성에게 주신 모든 ‘안식일과 모든 절기(7절기)’의 규례 안에서 두 가지 공통점을 보았습니다.(23장) 그만큼 그 공통점은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첫째는 모든 날은 ‘성회’(聖會, holy convocations)의 날입니다. 먼저 그 날은 ‘회(會, convocation)’의 날입니다. 그러니까 혼자 보내는 날이 아닙니다. 안식일의 ‘쉼’의 의미 속에서도 그것을 결코 혼자만의 날, 개인적인 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반드시 함께 모이는 날입니다. 그리고 그 날과 절기의 모임을 성격을 ‘거룩함’(聖, holy)으로 정의했습니다. 단순한 모임이 아닙니다. ‘성(거룩함, holy)’과 어울리는 성격을 가져야 합니다. 사람들끼리 모여서 즐기는 날이 아닙니다. ‘그 날’이 거룩할 수 있는 원인은 하나님과의 관계성 때문입니다. 그 모임의 목적은 하나님입니다. 이유도 하나님입니다. 원인도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모이는 날이 안식일이며 절기입니다.

두 번째 공통점은 무노동입니다. 생업을 중지해야 하는 날입니다. 그 날의 행위가 생업을 위한 모든 날 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제사(예배)드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주님의 거룩한 공동체의 교제가 더 중요합니다. 생업의 결과로써의 풍성함(그것도 하나님의 은혜이지만) 보다도 하나님과 만나는 신앙적 행위를 통한 풍성함이 더 풍성하고, 더 중요합니다.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신 8:3) 그런 의미에서 ‘그 날의 무노동’은 삶의 우선 순위를 하나님 앞에서 고백하는 신앙적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날의 무노동은 단순함 쉼을 위한 무노동이 아닌 하나님을 향한 유노동(? - 노동이라 볼 수 없지만)을 위한 생업의 무노동입니다.

신약 성도가 지켜야 하는 ‘주일 성수’는 구약 백성이 지켰던 ‘안식일과 절기 성수’의 성취이기 때문에 더 소중히,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