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은 눈에 보이는 형상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우상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들, 원하는 것들의 총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상을 통해서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고,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그래서 할 수만 있으면 우상을 더 화려하게, 더 크게, 더 아름답게 꾸밉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경배합니다. 분에 넘치는 돈, 힘에 넘치는 열정... 심지어 과거에는 자녀들까지 우상에게 주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야 자신이 우상에게 드렸던 것보다 훨씬 많은 복을 누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상은 경배의 대상이지만, 실제적인 목적은 우상을 통한 복입니다. 우상을 통해 얻으려는 복이 진정한 경배의 대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상은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편이요, 수단에 불과합니다.

기독교 신앙은 우상의 신앙과 다릅니다. 성경의 신앙은,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형상’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자신의 형상을 만드는 것을 ‘죄’로 규명하시며 그 자체를 거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화’는 진실한 신앙과는 먼 많은 폐단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 하나는 틀림없이 ‘기복신앙’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복’의 근원입니다. 모든 복은 하나님에게서 나옵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신앙은 그 ‘복’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정성’을 드리면 ‘복’ 따라온다는 것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믿음의 대상은 ‘복’이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복은 그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부산물에 불과합니다. 우리의 앞서간 믿음의 사람들도 ‘복’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복’ 자체를 목적으로 한 분들이 있더라도 결국 그것이 아님을 철저하게 깨닫게 될 뿐입니다. 성도들 중에는 부자도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평생 형통한 사람도 있지만, 평생 믿음 안에서 가난하게 살다가 하나님 품으로 가신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신앙 안에서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사람들의 기대로써의 복’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성경이 말하는 신앙의 중심이 될 수 없습니다.

“내 안식일을 지키며 내 성소를 경외하라” 하나님의 경배에 대한 성경의 요구는 결코 ‘형상’이 아닙니다. ‘날과 장소’입니다. 그것들이 가리키고 있는 핵심은 ‘하나님의 임재’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입니다. ‘안식일’은 하나님을 향한 특별한 날입니다. 그 날에 성도는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 만납니다. 성소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성소는 하나님의 형상을 두는 장소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과 만나는 곳입니다. 구약 백성들은 성소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였습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사라진 안식일은 단순한 ‘날’입니다. 이름은 ‘안식일’이라고 불릴지 모르지만 하나님과 관계없는 그저 ‘한 날’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없는 성소는 ‘천막’일 뿐입니다. 조금 더 화려하고 비싼 천막에 불과합니다. 신약 백성들은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완성된 ‘안식일’과 ‘성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구약 백성이 누릴 수 없었던 더 깊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