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가 하나님께서 기근에 시달리고 있던 본국에 양식을 주셨다라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래서 본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나오미는 두 며느리와 함께 유다를 향하여 길을 떠납니다. 고향으로 가는 그 길에서 시어머니 나오미는 과부가 된 며느리들에게 마치 마지막 선택을 강요하듯이 ‘돌아갈 것’을 권고합니다.

“돌아가라!”(8절)

“어머니 집으로 돌아가라” 그녀들의 친정으로, 민족으로 돌아갈 것을 권고합니다. 자신과 함게 외국으로 가는 것보다는 휠씬 더 나은 대접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현재의 상황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돌아가라!”(11절)

“태중이라도 너희의 남편이 될 아들이 없다.” 나오미에게는 현재 어린 아들도 없고 남편도 없어 아들이 생길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즉 아들을 있어서 계대결혼을 통해 기업을 이을 수 있는 희망이 없음을 말합니다. 그러니 돌아가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합니다.

“돌아가라!”(12절)

늙은 과부이기 때문에 결혼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없음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손이 치심으로 아픈 마음을 이야기 합니다. 결국 무엇인가 기대할 만한 희박한 가능성조차도 남아 있지 않은 현실을 말합니다. 그러니 돌아가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합니다. 오르바는 아픈 마음으로 어머니 집으로 돌아갑니다. 현재의 상황 속에서는 합리적일 뿐만 아니라, 최선의 선택임을 동의하였기 때문입니다.

“돌아가라!”(18절)

나오미는 남아 있는 룻에게 “동서처럼 그의 백성과 그의 신으로 돌아갈 것”을 종용합니다. 이는 ‘어머니의 집’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어머니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결국 ‘그의 백성’의 가치관으로 ‘그의 신’이라는 종교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그 때 룻이 말합니다. “어머니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 머무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습니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합니다.”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의 집을 선택합니다. 나오미의 백성의 삶을 선택합니다. 나오미의 신앙과 믿음을 선택합니다.

그것은 ‘굳은 결심’(18절)을 요구할 정도로 가볍지 않은 선택입니다. 그 선택은 여전히 쉽지 않은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룻의 입장에서는 이방인에게 가는 선택이고, 척박한 삶을 살아가는 선택이며, 기업이 없는(희망이 없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룻은 하나님 편에 서는 것을 결단합니다.

우리에게도 ‘굳은 결심’이 필요합니다. 끊임없는 세상으로 ‘돌아가라’는 은밀한(합리적이고 화려한) 유혹 속에서 여전히 온전한 신앙과 믿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굳은 결심’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의 삶을 향한, 신실한 믿음 생활’은 거저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열매는 아무나 가질 수 있는 열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