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개’는 포기했습니다. 손해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긍휼의 마음만으로는 할 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를 가진 ‘아무개’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긍휼입니다. ‘아무개’가 가지고 있는 긍휼의 마음도 결코 작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줄만큼의 사랑을 가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사랑을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사랑을 찾을 수 있더라도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긍휼입니다. 혈통적 관계이든지, 그럴만한 대상이라든지 등등.

보아스는 나오미(엘리멜렉)에게 행한 행동은 쉽게 찾을 수 있는 긍휼이 아닙니다. ‘아무개’가 할 수 없었던 손해를 감당해야 했던 긍휼입니다.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에게 있던 모든 것을 나오미의 손에서 사는 일’입니다. 만일 나오미에게 후사가 있으면 희년(50년이 되는 해)이 되면 돌려주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오히려 보아스는 당연한 듯이 ‘룻’을 통해 나오미의 자손을 잇게 합니다. 더 정확히는 죽은 엘리멜렉의 후사입니다. 법적으로 보아스의 자손이 아닌 엘리멜렉의 자손이기 때문에 엘레멜렉에게 있는 기업은 태어난 아이의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 모든 행동의 이유는 보아스의 긍휼에 있습니다. 늙은 과부인 나오미와 이방인 과부인 룻인, 보잘것없는 그들을 향한 보아스의 마음입니다.

보아스에게서 예수님을 봅니다. 예수님은 죄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시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셨습니다. 죄인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 주는 손해를 담당하셨습니다. 하나님이라는 이름과 자리를 포기하셨습니다. 죄인이 짊어져야 할 심판의 무게를 대신 지고 피의 길인 갈보리 언덕으로 올라가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밑을 피의 웅덩이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죄인으로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가지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긍휼입니다. 그 혜택을 내가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