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중요한 전쟁입니다. 첨예한 대치 속에서 그 ‘한 사람’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블레셋 군대는 그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전쟁의 사기를 돋울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춘 ‘골리앗’입니다. 신체적 능력의 탁월함은 대척점에 있는 이스라엘 군대에서는 아무도 그를 대적할 만한 사람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저 그가 함부로 지껄이는 모욕을 들으면 참고 견디는 것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든, 어떤 논리를 펴든, 어떻게 함부로 대하든 그것은 마치 옳은 것처럼 되게 만드는 ‘한 사람’입니다. ‘한 사람’뿐이지만 골리앗이 말을 할수록 이스라엘 군대 전체는 블레셋 전체를 대적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어도 점점 작아져 갈 뿐입니다.

이스라엘 군대에는 ‘한 사람’이 없습니다. 골리앗과 비교할 수 있는 신체적 능력을 갖춘 ‘한 사람’이 없습니다.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는 ‘한 사람’이 없습니다. 머리 하나가 더 큰 사울 왕도 ‘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왕의 재목감이라고 사무엘의 탄성을 일으켰던 엘리압도 ‘한 사람’은 되지 못했습니다.

암울한 그 때, 이스라엘 군대로 ‘한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한 사람’이 오게 됩니다. 그의 이름은 다윗입니다. 그가 이스라엘 군대의 ‘한 사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