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먹을 것을 걱정해야 하는 가정이 있었습니다. 진수성찬은 꿈꿀 수 없습니다. 아니 식탁에 가족이 둘러앉아 몇 가지의 반찬에 따듯한 쌀밥을 먹을 수조차 없었습니다. 김치에 물에 말은 잡곡밥이라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기를 소망하는 가정입니다. 하루를 버티고 사는 것이 쉽지 않을 만큼 걱정과 근심을 매일 안고 살아가는 가정입니다. ‘기쁨’이라는 단어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가정이었지만 이 가정의 어머니는 ‘기쁨’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 기쁨의 대상은 ‘자녀’들이었습니다. 부모님께 순종하고, 일찍 철이 들어버린 자녀들이 ‘기쁨’이 되었습니다. 그 ‘기쁨’은 결코 어떤 근심과 걱정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것이었고, 근심과 걱정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근심’을 압도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쉽게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출산하는 여인에게는 출산할 때의 고통이 있다. 그러나 아이를 낳으면 여인은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 것이 너무 기뻐서 그 고통을 잊어 버린다.”(21절) ‘근심’을 압도하는 ‘기쁨’은 실제로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싶으셔서 증거를 보이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 같이 말할 수 없는 두 단어 즉 ‘근심’과 ‘기쁨’을 한 문장 안에서 사용하시며 ‘기쁨’을 말씀하십니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는 곡하고 애통하겠으나 세상은 기뻐하리라 너희는 근심하겠으나 너희 근심이 도리어 기쁨이 되리라”(20절)

“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 내가 다시 너희를 보리니 너희 마음이 기쁠 것이요 너희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으리라”(22절)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24절)

‘근심’이 도리어 ‘기쁨’ 될 수 있습니다. 빼앗기지 않는 ‘기쁨’이 있습니다. 완전한(충만한) ‘기쁨’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가셨기 때문에 주어진 ‘기쁨’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셨기 때문에 있는 ‘기쁨’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수 있어서 생겨난 ‘기쁨’입니다.

우리에게 있는 ‘기쁨’은 ‘근심’을 압도하는 ‘기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