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도의 법정에 예수님이 서셨습니다. 이미 유대인의 법정에서 신성모독죄로 사형이라는 억울한 선고를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사형시킬 권한이 없었던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빌라도 법정에 서게 했습니다. 그들은 이미 예수님을 이 땅에서 사라지게 할 것을 작정했습니다.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는 원수를 대하듯이 마지막까지 밀어붙였습니다.

빌라도가 예수께 묻습니다. “당신이 유대인의 왕인가?” 예수님께서는 이 질문에 대해서 동의한 것이 있고, 부인한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나라가 있고, 그 나라의 왕인 것은 동의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나라는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왕국은 빌라도가 생각하는 그런 왕국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예수님의 왕국의 분명한 특징은 ‘진리’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신 목적은 이 진리를 증언하시기 위함입니다. 진리를 위하여 태어나셨고, 진리를 위하여 세상에 오셨습니다.(37절) 그러므로 진리는 ‘복음’입니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진리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오심으로 비로소 나타나고, 드러나는 진리입니다. 예수님에 의해 완성되고 성취되는 진리입니다. 예수님의 왕국은 예수님께서 오셔서 드러내신 진리에 의해 세워지는 왕국입니다. 복음으로 통치되는 나라가 예수님의 나라입니다. 복음으로 다스리시는 왕이 예수님이십니다.

그 나라에는 백성들이 있습니다. ‘진리에 속한 자’입니다. ‘예수님의 음성을 듣는 자’입니다. 단순한 소리를 듣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지식적인 측면에서 알고만 있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진리임을 고백하고 진리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진리로 다스리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주의깊게 듣고, 그 말씀에 따라 순종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 나라의 백성입니다.

성도는 세상에 속하지 않은 나라의 백성들입니다. 복음으로 세워진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성도는 진리로 다스리시는 왕에 의해 통치받는 백성들입니다. 성도는 왕이신 예수님의 말씀에 순복하는 예수님의 왕국의 백성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