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룹바알(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은 형제 70명을 한 자리에서 살해하고 외척의 힘(세겜 사람들)을 빌어 스스로 왕이 되었습니다. 살해와 계략에 의해서 왕이 되었기 때문에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이스라엘 역사상 ‘왕’이라는 호칭으로 불린 최초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역사는 언제나 승리의 기록만 있을 뿐이다.’라는 말처럼 아비멜렉과 세겜의 사람들은 그렇게 승리자의 역사로만 기록될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그렇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세겜은 그들이 세운 아비멜렉을 버리고 달콤한 혀를 가진 다른 이에게 마음을 빼앗겨 아비멜렉을 배신합니다. 그렇게 벌어진 관계로 인해 세겜은 결국 아비멜렉에게 멸망 당했고, 아비멜렉 역시 그 과정 가운데 한 여인이 망대에서 던진 맷돌에 머리를 맞아 죽었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 모든 전개는 우연히 일어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역사적 교훈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사필귀정’이고 ‘권선징악’이며 ‘인과응보’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 사건을 우연한 역사적 사건으로 보거나, 단순한 이 사건을 통한 교훈적 의미만을 찾지 않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성경의 관점은 이렇습니다. “56 아비멜렉이 그 형제 칠십 인을 죽여 자기 아비에게 행한 악을 하나님이 이같이 갚으셨고 57 또 세겜 사람들의 모든 악을 하나님이 그들의 머리에 갚으셨으니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가 그들에게 응하니라”

우리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일어난 사건을 신앙적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그것이 성공의 사건이든, 실패의 사건이든 그 일이 있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신앙적으로 해석하고 분별해야 합니다. 이것은 어떤 신비스런 지혜나 지식을 가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성도는 얼마든지 일어난 일에 대해 신앙적 눈으로 볼 수 있는 신앙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믿음의 시각으로 나의 삶을 해석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