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엘서는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메뚜기 재앙’, ‘폭력적 약탈당함’, ‘애통과 애곡’, ‘식량난과 기근’, ‘즐거움이 없는 세상’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전 예배가 완전히 무너져 버린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오랜 세월을 살아왔던 ‘늙은 자들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고 ‘사람들이 역사 속에서 조차도 찾을 수 없는 세상’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불편한 말씀에 대해서 성경이 요구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이것을 들을지어다.”, “귀를 기울일지어다.” 즉, 가볍게 들어서는 안 되는 말씀으로 들어야 할 것을 요구합니다. 불편하지만 진중하게 들어야 합니다. 그만큼의 무게를 가지고 들어야 합니다. 흘려들어서는 안 되는 신중하게 들어야 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지만 마음을 다해 들어야 합니다. 물론 내용 자체도 가볍게 들을 수 없는 내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요엘서를 읽는 누구도 아무렇지도 않은 마음으로 그 내용을 들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말’들 중에는 ‘듣고 싶은 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들어야 할 말’도 있습니다. ‘들어야 할 말’들 대부분은 우리들이 듣고 싶은 말들이 아닙니다.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말들입니다. 듣고 싶지 않은 말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현재의 우리의 상황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부정적인 말이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정상적인 모습으로의 회복을 위해 무엇인가를 행할 것을 요구하는 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듣고 싶지 않은 말’이지만 ‘들어야 하는 말’이 되어야 합니다.

요엘서의 말씀을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주신 말씀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주신 말씀입니다. 어쩌면 그 속에서 우리도 ‘들어야 할 말씀’이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