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꿈꾸는 것이 있다면 ‘지상 낙원(유토피아)’입니다. 일부분의 사람들이 아닌 모두가 함께 복을 누리고, 공평하게 정의를 구현하며, 모두가 구원의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며, 모두 함께 어우러져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그리고 개인적 경험으로 알게 된 것은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그런 ‘지상 낙원’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저 이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세계일뿐입니다. 복을 누리는 누군가가 있는가 하면 그 사람의 복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공평의 정의는 때로는 힘 있는 사람들의 것으로만 사용될 때가 있음을 경험합니다. 기뻐하는 사람들 속에는 얼마든지 슬픔에 잠겨 있는 사람들도 찾을 수 있습니다. 고통 가운데서 구원받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들의 구원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사람들도 생깁니다. 아니 고난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인생들도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인류는 수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때로는 완전한 철인이 통치하는 정치적 이상으로 해결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철인은 어쩌다 나타나는 그것도 불완전한 사람일 뿐이었습니다. 경제력이 나아지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부의 불평등한 분배는 있었습니다. 사회복지를 확대하면 더 이상 아무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한계를 가진 제도입니다. 아니면 이데올로기를 통해서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역사적 실패를 지난 세기에 이미 경험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유토피아를 성취를 줄 수 있는 어떤 것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세상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는 67편을 기록한 저자는 여전히 모두가 함께 복을 누리는 세상을 꿈을 꿉니다. ‘우리, 땅 위, 모든 나라, 민족들, 온 백성, 나라들’이 모두 차별 없이 복을 누리고, 구원을 받으며, 기뻐하고, 정직한 가치관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꿈은 하나님 안에서 성취될 수 있다고 고백합니다. 아마도 틀림없이 그는 개인적인 삶 속에서 그런 세상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렇게 고백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내가 받은 복은 나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함께 받아야 하는 복이라 고백합니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나만의 소유가 아닌 모든 백성이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라 인정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누리고 있는 ‘기쁨’은 모든 나라들과 함께 공유해도 결코 작아지지 않는 기쁨이고, 오히려 더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모든 열방과 민족과 나라가 함께 하나님을 경외하고 찬송하는 것을 그려봅니다.

시편 67편 기록하며 고백하는 시편의 성도와 함께 그 꿈을 함께 꾸고 싶습니다. 어떤 이가 보기에는 그것이 어리석고, 허황된 꿈처럼 보일지 몰라도 옛날 시편의 성도가 꿈꾸었던 그 꿈을 간직하며 이 세상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그런 꿈을 꾸는 자의 삶 속에서는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게 될 것이고, 최소한 언젠가 그 세상에서 눈을 뜨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