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에게 있어서 최고의 가치는 ‘복음’입니다. 그것은 그가 처음 예수님을 만났을 때부터 변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1장 17절에 그는 예수님을 만난 후 3년 동안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메섹으로 돌아왔습니다. 무엇을 했는지는 몰라도 틀림없는 것은 자신이 만난 예수님을 생각해 보는 것이었을 것입니다. 그 환상이 진짜인가? 그 분이 메시아인가? 내 안의 구원과 영생은 허상은 아닌가?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만난 예수님은 부인할 수 없는 너무나 선명한 경험이었습니다. 묵상하면 할수록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예수님은 메시아(그리스도/구원자)라는 진리였습니다. 3년이 되는 해에 게바를 만나기 위해 예루살렘을 방문하여 15일 머무는 동안 야고보와의 만남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확인한 것은 복음이었을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14년이 지난 후 바나바와 디도와 함께 다시 예루살렘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렇게 긴 세월이 흘렀어도 바울에게 있어서 최고의 가치는 ‘복음’이었습니다.

그가 예루살렘의 유력한 사람들을 개인적으로 만난 이유도 ‘복음’ 때문입니다. 유력한 사람과의 인맥을 가짐으로 자신의 위치를 견고하게 하거나, 어떤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유력한 자들을 통해서 자신이 전하는 ‘복음’의 위치를 견고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자신이 달음질한 것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즉 자신이 전한 복음이 아직 공신력이 부족한 자신 때문에 조금이라도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복음을 위해 유력한 자들의 공적인 인정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디도’에게 할례를 행하지 않은 이유도 ‘복음’ 때문입니다. 교회 안에 은밀하게 침투한 ‘유대주의자 기독교인’들의 거짓 가르침 때문입니다. 그들이 가르치는 구원받기 위해서 복음과 함께 율법도 필요하다는 거짓 진리로 인해 아주 조금이라도 복음의 원형이 손상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력한 자들에게 순응한 것도, 할례를 거부한 것도 ‘복음’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처음 믿을 때나 지금이나 같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뜨겁게 믿을 때나 지금도 같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는 진리입니다. 눈물을 흘리며 고백한 그 눈물의 가치가 바뀌어서는 안 됩니다. 성령의 역사로 인정한 예수님의 사랑이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결코 퇴색되어서는 안 됩니다. 복음이 살아가는 환경이 바뀌었다고 해서 바뀌어서는 안 됩니다. 조금도 훼손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 복음입니다. 오히려 나의 삶 가운데 분명히 드러나야 하는 것이 복음입니다.

“예수님은 나의 구원이십니다.” 이것이 오늘도 변함없는 나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