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히브리인들과 모세에게 놀라운 약속을 했습니다. 첫째는 천사를 보내서 가나안 땅까지 인도하겠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 땅을 차지하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처음부터 약속하셨던 하나님의 약속은 바뀐 것이 없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받는 은총을 입게 될 것입니다. 당시의 어떤 민족도 경험하지 못하는 ‘천사와의 동행’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마치 ‘천사와의 동행’을 통한 가나안 땅을 차지하는 것을 은총이 아닌 것처럼 묻습니다. “나와 주의 백성이 주의 은총 입은 줄을 무엇으로 알리이까?”(16절) 아무 은총을 받지 않은 것처럼 말합니다. 그리고 천사와의 동행은 세상과의 구별의 조건이 되지 않은 것처럼 다시 묻습니다. “주께서 우리와 함께 행하심으로 나와 주의 백성을 천하 만민 중에 구별하심이 아닙니까?”(16절) 구별의 조건으로 하나님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합니다. 천사라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모세는 가나안 땅을 차지하는 것을 은총으로 보지 않습니다. ‘천사와의 동행’을 열방과 민족들로부터 구별된 자신들의 정체성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모세의 유일한 은총이고 구별됨은 ‘하나님께서 함께 행하심’만을 말합니다. 그것이 은총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동행하심만이 세상과 자신을 구별할 수 있는 유일한 것으로 말합니다. 하나님의 동행이 없으면 자신들은 세상과 전혀 다를 것이 없는 존재라고 합니다.

천사의 인도와 행함이 아니라 ‘임마누엘의 하나님’의 행하심이 우리의 ‘은총’이고 ‘구별됨’입니다. 그것을 대신할 수 있는 있는 것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