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께 억울하다고 합니다. 자신들을 향한 하나님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위한 처소’인 성전을 건축해서 하나님께서 봉헌했습니다. 값비싼 소들을 잡아 하나님께 제물로 드렸습니다. 어린 양을 드리는 데 아끼지 않았습니다. 성전으로 나아갈 때는 하나님께 드릴 예물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응답하지 않으셨습니다. 말씀도 하지 않으십니다. 기도의 응답을 볼 수 없습니다. 복을 주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억울하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주무신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돕지 않는 분으로 생각합니다. 심지어 하나님은 허상이라고까지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이 자신을 존경하지 않는다라고 하십니다. 아무리 불러도 마치 듣지 못한 것처럼 대답조차 없다고 하십니다. 들으면서도 대답하지 않는 의도적 무시라고 보십니다. 분명하게 그리고 알아들을 수 있게 말씀하셨음에도 듣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말씀하시고 계시는 하나님께 주의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곳만 보고 있다고 하십니다. 아무도 하나님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딴 짓만 하고 있다고 하십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하신 길이 아닌 자기의 길만을 택하는 고집을 부리고, 마음으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가증한 것들을 소원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런 모습과 마음으로 드려진 소를 ‘살인’이라 하시고, 어린 양을 ‘개의 목을 꺽음’이라고 하십니다. 예물을 ‘돼지의 피’라고까지 하십니다. 하나님과 상관없는 제물일 뿐이고, 오히려 마치 혐오스러운 행위라도 한 것처럼 제물과 예물을 끔찍한 것으로 취급하십니다.

둘 사이의 간격이 너무 큽니다. 그러나 원인은 하나뿐입니다. 마음이 없는 종교적 형식이 원인이 될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진심을 보십니다. 아무도 하나님 앞에서 그것을 감출 수 없습니다. 소와 어린 양으로 감추려고 해도, 예물로 눈을 가리우려해도 감출 수 없습니다. 신앙의 주도권은 항상 나에게 있습니다. 내가 허락하는 한계 안에서만 하나님이 존재할 뿐입니다. 내가 필요할 때만 도와주는 하나님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길과 나의 길이 다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나의 기쁨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깊이 감추고 있는 그것들을 모르실 리가 없으십니다.

하나님께서 보고 싶어 하시는 것은 “마음이 가난하고 심령에 통회하며 내 말을 듣고 떠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하나님의 백성들을 보고 싶어 하십니다. 그리고 이것이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그 사람을 내가 돌보겠다.”(2절) 하나님은 응답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돌보시는 분이십니다. 이것이 맞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