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유대 광야’를 잘 압니다. 그곳의 환경이 얼마나 척박한지 알고 있습니다. 메마르고 황폐하며 버려진 땅입니다. 그곳은 먹을 양식을 재배할 수 있는 땅이 아닙니다. 광야에서는 마실 물도 찾기 어렵습니다. 도시를 형성하여 문명을 꽃 피울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사람이 살아갈 수 없는 땅입니다.

다윗은 ‘유대 광야’를 잘 압니다. 척박한 그 땅에서 다윗은 얼마간 살아야 했습니다. 사울 왕의 위협을 피해 도망한 곳이 그곳, 유대 광야였기 때문입니다. 미움의 대상이 되어 도망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광야에서의 다윗의 삶은 두려움이었습니다. 고난의 쓴 물을 마셔야 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깊은 광야에서 피곤한 몸을 뉘어야 했습니다. 고달픈 인생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경험한 곳이 광야였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황량한 광야는 자신의 인생을 보여주는 것과 같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곳에서도 여전히 다윗의 고백은 동일했습니다. “주는 나의 하나님”이라는 고백입니다. 오히려 광야에서 다윗은 더욱 주를 갈망했습니다. 주님을 앙모하였습니다. 주를 바라보았습니다. 광야는 다윗에게 있어서 ‘성소’였습니다.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광야에서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을 향한 더 높은 찬양의 소리를 마음껏 소리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더욱 크게 주님의 권능을 경험한 곳이었습니다. 암울한 광야에서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그리고 ‘여기’가 얼마든지 ‘성소’가 될 수 있습니다. 광야와 같은 곳에 던져진 인생이라 할지라도 ‘주는 나의 하나님’이라는 분명한 고백이 있는 곳은 ‘성소’가 됩니다. 광야이기 때문에 더욱 주님을 갈망하고, 앙망하며 주님을 바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광야에서 더 큰 주님의 권능을 경험하고, 더욱 빛나는 영광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있는 이곳에 ‘성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