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용하는 것과 ‘선물’은 같을 수 없습니다. 내가 사용하는 것은 저렴해도 됩니다.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는 평범한 것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귀한 누구에겐가 선물을 줄 때는 내가 이용하는 수준의 것을 주지 못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가급적이면 좋은 것을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줍니다. 우리는 그것을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평소에 먹는 음식과 ‘대접’은 같을 수 없습니다. 누군가를 식사 자리에 초대하면 평소에 내가 먹는 음식만을 내놓지 않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라 초대한 분이 좋아하는 것을 내놓습니다. 한두 가지라도 특별한 음식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의 식탁이면 아무 그릇에 담아도 상관없이 먹지만 ‘대접’은 아무 그릇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성막을 요구하셨습니다. 그 재료와 크기를 엄격하게 말씀하십니다. 성막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의 모양까지도 지정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얼마든지 그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고, 주권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착취’의 개념으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 재료를 포함한 모든 것을 주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전부(?)를 요구하시지도 않으십니다. 이미 감당할 수 없는 은혜와 구원과 인도를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백성들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응답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라고 분명한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예물’이라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드립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평상시 사용하는 아무 것이나 드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교제와 예배의 장소인 성막에 자신들이 드릴 수 있는 최고의 것으로 채웁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가지고 있어야 하는 신앙이 내용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과의 교제와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에게 가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을 초대하는 것이고, 하나님과의 만남입니다. 그 때 우리는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최고의 것으로 하나님께 가지고 갑니다.

하나님께서는 ‘남는 시간’을 기뻐하지 않습니다. ‘마지못한 참여’를 좋아하시지 않으십니다. ‘두 번째의 것’에는 관심이 없으십니다. ‘자투리’를 보시며 즐거워하실 리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선택(옵션)’되는 것을 결코 기뻐하시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 우리가 드리고 있는 것이 ‘선물’과 같은 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대접’해 드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