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에서의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은 미완성으로 끝이 납니다. 이룬 것도 아니고 이루지 못한 것도 아닙니다. 그 중간의 어정쩡한 상태에 있을 뿐입니다. 미완성으로 끝난 이유는 그 땅의 민족의 강함 때문에 산지는 점령했지만 골짜기(평야)는 정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이스라엘이 힘을 갖추었을 때에는 의도적으로 그 땅의 주민을 쫓아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못했고’, 때로는 ‘안했기’ 때문에 정복은 결국 미완으로 끝이 납니다. 그곳에서 누려야 하는 하나님의 통치가 훼손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복인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망가졌습니다.

이스라엘에게 약속의 땅은 있었습니다. 그들은 눈으로 보았고, 그 땅을 직접 밟았으며 그 땅의 열매를 맛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못한 것’과 ‘안한 것’ 때문에 그 땅에서의 온전한 하나님의 복을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완전한 통치와는 결이 다른 결과를 경험합니다.

우리에게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대한 약속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복이 있습니다. 그것은 대부분 우리의 신앙적 결단인 순종을 통해 성취됩니다. 어쩌면 우리가 그 약속(복)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거나, 알지 못하고 있다면 거기에는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못하는 것’이 있거나 ‘안하는 것’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