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에 대한 예수님과 바리새인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날(안식일)을 지킨다.’는 점입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을 부인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안식일에 회당예배를 철저히 지키셨습니다.

예수님과 바리새인들의 안식일 지킴에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소극적, 부정적으로 안식일을 지킵니다. 즉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중심으로 안식을 지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적극적으로 안식일을 지키십니다. 안식일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십니다. 안식일의 안식일 됨을 드러내십니다. 그 차이가 안식일에 대한 예수님과 바리새인의 충돌을 가져오게 한 것입니다.

본문을 보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외형이 중요한가? 내면이 중요한가?’가입니다. 그러나 둘 중의 하나가 아닙니다. 둘 다입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이라는 '그 날'을 철저하게 지키셨습니다. 그 형식을 지키셨습니다. 틀림없이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이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안식일 지킴은 그것보다 더 나아갑니다. '안식일'의 참된 목적대로 지키신 것입니다. '선을 행하는 안식일', '생명을 구하는 안식일'을 지키셨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형식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형식도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러셨습니다. 내면이 중요하지 형식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에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형식적인 안식일을 지키지 않고 있는 나의 모습에 대한 다양한 핑계로 보아야 합니다. 자신의 게으름을 감추기 위함입니다. 두려움을 숨기기 위함입니다. 차가운 신앙을 드러내지 않기 위함입니다. 열심 있는 누군가를 수준을 나의 수준으로 끌어내리기 위함입니다. 그래야 내가 편하기 때문입니다. 형식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용이 빠진 형식은 바리새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용을 드러낼 수 있는 형식은 중요합니다. 형식이 없는 내용은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을 지키셨습니다. ‘그 날’을 지키셨습니다.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지키셨습니다. 누구보다도 안식일이 안식일 될 수 있도록 지키셨습니다. 예수님의 삶을 따르기로 결정한 ‘그리스도인’들은 그 분의 생각을, 삶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이번 주일은 그 어떤 주일보다 더 충실하게 지킬 것입니다. 형식적인 면에서도, 내용적인 면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