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라가 바락에게 이르되 일어나라 이는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네 손에 넘겨주신 날이라 여호와께서 너에 앞서 나가지 아니하시느냐 하는지라 이에 바락이 만 명을 거느리고 다볼 산에서 내려가니”(사사기 4:14)

“넘겨주신 날”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대적인 시스라에 대한 드보라와 바락의 승리를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넘겨주었다.’라는 말은 바락의 입장에서는 수동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실제로 하나님께서 넘겨 주셨기 때문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시스라의 군대와의 전쟁에서 바락의 군대는 도무지 이길 수 없는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넘겨주심”에는 몇 가지 담겨진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그 날은 하나님의 뜻을 품은 날입니다. ‘그 날’은 하나님께서 점지해 주신 미신적인 날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시스라와의 전쟁에 참여하여 이스라엘의 구원을 가져오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믿고 전쟁에 나가는 날일뿐입니다. 이 전쟁의 승리는 ‘그 날’의 영험함 때문이 아니고 하나님의 뜻을 품고 있는 날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전쟁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확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넘겨주심’의 두 번째 의미는 그 날은 ‘피할 수 없는 날’입니다. ‘피해서는 안 되는 날’, ‘전쟁에 나가야 하는 날’입니다. ‘넘겨주심’은 바락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가질 수 있는 승리가 아닙니다. 스스로의 힘으로는 승리할 수 없는 전쟁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두려움을 극복하고 전쟁에 나가야 하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셋째로 그 날은 ‘최선을 다해야 하는 날’입니다. 그것이 이 전쟁을 대하는 마음가짐입니다. 이 전쟁을 위해 군대를 모집하고, 무기를 갖추고, 전열을 정비하여 시스라의 군대를 향해 나아가는 날입니다. 대충 준비해서는 안 됩니다. 대충 싸워서도 안 됩니다. 그 날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심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시스라의 전차가 무용지물하게 되는 것을 봅니다. 시스라의 군대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것을 봅니다. 승리의 나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단순한 ‘승리’만을 추구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승리’가 담고 있는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승리’를 위한 우리의 순종을 요구하십니다. ‘승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틀림없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믿음 없는 승리이거나 게으름의 승리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주께서 우리의 작은 믿음을... 그리고 성실한 신앙생활을 통해 일하십니다. 오늘도 ‘넘겨주신 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