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In the beginning was the Word)”

“태초에(In the beginning)”은 ‘처음에’, ‘시작될 때’을 말합니다. 처음은 피조물에게서만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은 ‘처음’이 없습니다. 물론 ‘끝’도 없습니다. ‘영원’이라는 것은 ‘처음’도 ‘끝’도 말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영원은 시간의 개념도 없습니다. 시간은 ‘처음’, 즉 세상이 창조된 이후에 발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이전이나 ‘끝’ 다음은 시간의 개념으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그냥 ‘영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은 오직 피조물에게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 세상의 처음이 있습니다. 인생의 처음도 있습니다. 배움의 처음도 있습니다. 사회생활의 처음도 있습니다. 부모가 되는 처음도 있습니다. 사랑의 처음도 있습니다. 깨달음의 처음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 해가 시작되는 첫 시간, 첫 날도 있습니다.

‘처음’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처음 이후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첫 단추’라는 말도 있습니다. 첫 단추를 잘 채워야 그 다음이 잘 채울 수 있습니다. 첫 단추가 잘못되면 그 다음의 단추들은 모두 잘못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처음’이 매년 반복되는 것은 축복입니다. 왜냐하면 다시 한 번 첫 단추를 채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잘못 채우는 것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결코 축복만이라고만 생각할 수 없습니다.

‘처음(In the beginning)’의 자리에 있습니다. 첫 단추를 잘 채웠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채울까요? 무엇으로 채울까요?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처음’의 날에 말씀이 함께 하십니다. 말씀, 즉 죄인인 나를 사랑하사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 세상의 처음에 함께 하셨을 뿐만 아니라 ‘처음’이라고 불리는 날에도 함께 하십니다. 예수님은 그런 분이십니다. 우리도 ‘처음’을 말씀과 함께 해야 합니다. 그것이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입니다.

성도는 ‘처음에’, 그리고 그 후로도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복된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