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사울 왕은 블레셋을 끝까지 추격하여 완전히 격파하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왕의 생각에 좋은 대로 하소서”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승리를 안겨준 사울 왕에 대한 무리(백성)들의 반응입니다. 이런 백성들의 반응으로 보아 이번 전쟁을 통해 사울은 왕으로써 확실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 사울 왕의 의견에 제동을 걸었던 사람은 제사장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묻자’라고 의견을 제시하였고 그 결과는 애석하게도 ‘하나님의 무응답’이었습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무응답을 자신의 생각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지 않고, 무리(백성)들 가운데 있는 죄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제안을 합니다. “오늘 이 죄가 누구에게 있나 알아보자. 그는 누구라도 죽을 것이다.” 이 때에도 백성들의 반응은 여전히 “왕의 생각에 좋은 대로 하소서”입니다. 그렇게 실시한 제비뽑기에서 처음부터 잘못된 방법 때문에(하나님의 응답이 아님), 단 두 번의 확률로 이 전쟁의 믿음의 주역이었던 요나단이 뽑히게 됩니다.

“왕의 생각에 좋은 대로 하소서” 모두가 동의한 ‘그 생각’은 ‘왕의 생각’과 그것에 동의한 ‘백성의 생각’일 뿐입니다. 거기에는 어떤 하나님의 뜻을 품을 만한 공간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것처럼 보여도 그것은 그저 ‘사람의 생각’일 뿐입니다. 사울 시대에는 여전히 ‘자기 소견에 좋은 대로’라는 사사시대의 어리석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나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묻는 훈련이 얼마나 필요한지 말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