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고 ‘목사’입니다. 그것이 저의 정체성입니다. 하나님을 살아계신 분으로 분명히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인 성경이 진리라는 사실을 확신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믿음의 반응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을 진리라고 선포합니다. 하나님을 본 것처럼 선포합니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천국과 지옥이 실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애써 증명하려고 합니다. 생명이 있지만 죽었다고 말하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생명을 얻어야 한다고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 전부가 아니라고 합니다. 영생이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야 한다고 떼를 쓰듯이 호소합니다. 때로는 설교 속에서 얼굴이 뻘게질 정도로 목청을 높이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음악적인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어설픈 기타 실력을 가지고 사람 앞에 섭니다. 박자와 음정은 고르지 못하지만 사람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따라 부르도록 독려합니다. 쇳소리 나는 형편없는 음색을 가지고 있지만 거리낌 없이 부릅니다. 작은 소리로 부르지도 않습니다. 마이크 없이도 멀리서도 들릴만한 소리로 노래합니다. 함께 기도하면서 감정에 못 이겨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어찌 보면 이러한 모든 모습은 창피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부끄럽지도 않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일 뿐이고 그것이 저로 하여금 때로는 그런 모습으로 이끌어 갑니다.

다윗과 감히 비교할 수 없지만, 다윗의 정신 나간 것과 같은, 체통 없이 추어대는 그의 춤에 담긴 그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대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