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해 보이는 하나가 때로는 전체를 망가지게 만듭니다. 그래서 댐의 작은 균열도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매일의 일상적인 삶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존재감 없는 한 사람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작은 돈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다윗의 일생 중에 밧세바와 간음한 사건은 지우고 싶은 사건일 것입니다. 이 사건은 성군이었고, 신앙의 사람이었으며 존경받는 왕인 다윗에게 수치스러운 기억으로 평생을 괴롭혔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다윗은 그런 악한 의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믿음이 있는 성군이 그럴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다윗이 충성스런 부하의 아내인 밧세바와 간통을 하고, 그것을 감추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결국 감출 수 없음을 알고 밧세바의 남편을 악한 계략으로 전쟁터에서 죽게 했습니다. 이는 살인 행위와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황은 그렇게까지 악화되어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자신의 저질렀던 이 끔찍한 행위들에 대해서 양심의 가책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무디어져 있었습니다.

사실은 처음에는 무시해도 좋을 만한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그 해가 돌아와 왕들이 출전할 때가 되매 다윗이 요압과 그에게 있는 그의 부하들과 온 이스라엘 군대를 보내니 그들로 암몬 자신을 멸하고 랍바를 에워쌌고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더라” 왕들이 출전할 때에 다윗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늘 해오던 왕의 일을 그 해 만큼은 하지 않았습니다. 해야 할 왕의 역할을 잠시 내려 놓았습니다. 물론 충분히 그럴 만한 실력도, 여유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틀림없는 사실은 자신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사소하게 보일지 몰라도 그것은 왕이 해야 할 역할입니다. 왕에게는 일상이고, 평범한 일입니다. 비록 귀찮을 정도로 수고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그것이 댐의 작은 균열이 되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사소한 사건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성경이 기록한 대로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일상의 평범한 일을 잘 감당하는 것 만큼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물론 역설적으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