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바벨론과 가까운 두라 평야에 높이가 약 30m, 기단이 약 3m가 되는 금으로 만든 신상이 세워졌습니다. 10:1의 매우 길쭉한 형태의 신상으로 평야에, 번쩍이는 금으로 만들어졌으니 멀리서도 분명하게 눈에 띄는 신상입니다. 가까이 갈수록 신상의 화려함과 위용에 압도되었을 것입니다. 이 신상은 바벨론 왕의 모습을 가진 왕을 신성시한 신상이 아닙니다. 그들이 섬기는 신의 형태를 가졌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신상은 바벨론 제국의 문명이고, 문화이며, 가치관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세워진 신상은 위대한 느부갓네살의 명령에 의해 세워진 것으로 제국을 하나로 묶어 자신의 통치력을 강화하는 목적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첫 출발점으로 바벨론 왕은 제국의 흩어진 모든 관리들은 낙성식에 와서 신상에 경배할 것을 칙령으로 발표했습니다.

누구라도 기꺼이 따랐을 것입니다. 왕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뿐만이 아니라 신상으로 상징된 세상을 지배하는 바벨론의 가치관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위용 앞에서, 그 권능 앞에서, 그 풍요로움 앞에서, 그 화려함 앞에서 기꺼이 경배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뿐입니다. 바벨론의 가치관이 전부인 사람들은 너무나 자연스런 현상일 뿐입니다.

그러나 우상이 아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그럴 수 없습니다. 신상으로 상징된 세속의 가치관이 아닌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럴 수 없습니다. 위대한 느부갓네살 왕의 명령보다 더 큰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의 말씀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속의 화려함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인 거룩함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신상의 화려함과 영광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최고의 가치로 인정하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모든 불합리한 처벌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신상을 경배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신상의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