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의 저자는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입니다. 이는 우리가 잘 아는 솔로몬 왕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그가 살았던 인생이 어떤 인생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왕’입니다. 최고의 권력을 가졌던 사람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을 확장했고, 가장 많은 민족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왕입니다. 그의 삶은 사치의 끝이 무엇인지를 보여 줄 만큼 엄청난 부를 누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솔로몬은 ‘지혜의 왕’입니다. 세상의 모든 지혜와 지식을 알았던 왕입니다. 국가를 경영하는 데 있어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든 것을 이루었고, 모든 것을 누렸던 왕입니다. 그는 누가 보아도 최고의 성공을 이룬 사람입니다. 어쩌면 성공을 원하는 모든 사람의 표본과도 같은 성공을 이룬 사람입니다. 누구라도 그가 이룬 성공한 삶을 부러워할 것이고, 누구라도 그 성공의 비결을 알고 싶어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가 자신의 인생에 대해 무슨을 말을 하든지, 아무리 사소한 말이라도 허투루 들을 수 없습니다. 그의 말은 그가 경험한 놀라운 인생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도서는 자신의 인생을 결산하는 말을 기록하고 있는 책입니다. 어쩌면 성공하는 인생을 사는 법을 말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더군다나 전도서에 기록된 그의 말은 ‘전도자의 말’, 즉 ‘words of the Preacher’로 전하는 말입니다. 설교자, 즉 지혜의 말로 전하는 말입니다. 교훈의 말입니다. 들어야 하는 말입니다. 그저 한 평생을 산 사람의 넋두리 정도가 아니라 그의 인생 전체를 통해 얻은 지혜를 전하는 말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우리는 더욱 더 그가 하는 지혜의 말을 결코 가볍게 들을 수 없습니다.

이토록 중요한 의미를 품고 있는 ‘전도자의 말’은 무엇입니까? 자신의 인생 전체를 통해 경험한 결론적 말은 우리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말을 합니다. “2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그가 누린 모든 영화, 그가 가진 최고의 권력, 그의 지혜와 지식, 그의 성공 등등. 자신의 삶은 전부 부정하는 것과 같은 ‘헛되다!’라고 말한 이 고백은 예상 밖의 고백입니다.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그토록 원하는 삶을 살았던 솔로몬입니다. 그런 삶은 극히 일부의 특별한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삶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삶을 살았던 그가 내린 결론과 같은 말, ‘헛되다’라는 교훈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처음의 마음을 그래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의 교훈이 우리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처음의 무게를 가지고 진중한 마음으로 들어야 합니다. 전도서는 처음을 그렇게 시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솔로몬 왕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그의 인생의 교훈을 무겁게, 그리고 겸손하게 일단은 경청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솔로몬 왕이 자신의 삶 전체를 통해 우리에게 주려는 진정한 교훈을 결코 볼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