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있습니다. 느낄 수 있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잡을 수 없습니다. 움켜쥘 수 있을 것 같아 쥐어보지만 결국 남는 것은 없습니다. ‘허무’입니다. 전도자는 ‘하늘 아래에서 행한 모든 것’이 바람을 잡는 것과 같은 ‘헛된 것’이라고 합니다. 지혜의 왕이 마음을 다하고, 지혜를 사용해서 모든 것을 연구하고 살핀 결과이니 가볍게 들어서는 안 됩니다. 더 나아가 앞 선 누구보다도 지혜를 더 많이 얻고, 경험한 ‘지혜의 왕’이 ‘미친 것’과 ‘미련한 것’을 알려고 지혜를 동원했지만 그것 또한 바람을 잡는 것과 같은 ‘헛됨’을 말합니다. 지혜자가 지혜를 동원하여 살았던 경험을 말하는 것이니 그만한 무게를 가지고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와 같은 ‘지혜의 왕’의 ‘헛됨’에 대한 가르침은 십중팔구(신앙의 눈으로는 진리)는 맞는 말일 것입니다.

아무리 탁월한 지혜를 가져도 하나님의 지혜를 전부 다 알 수 없습니다. 짧은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영원한 하나님의 섭리를 알 수 없습니다. 피조물인 사람이 모든 것을 다 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의 행하심 속에서는 그저 바람을 잡는 것과 같은 작은 일을 행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주 끝까지 알고 계시는 하나님의 큰 뜻 앞에서는 한 줌도 안 되는 지식에 불과합니다.

영원하신 하나님,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유한한 피조물은 겸손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