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내용 중에는 일반적인 시각으로도 부인할 수 없는 진리들도 있습니다. “1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마다 알맞은 때가 있다. 2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다. 심을 때가 있고, 뽑을 때가 있다. 3 죽일 때가 있고, 살릴 때가 있다. 허물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다. 4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다. 통곡할 때가 있고, 기뻐 춤출 때가 있다. 5 돌을 흩어버릴 때가 있고, 모아들일 때가 있다. 껴안을 때가 있고, 껴안는 것을 삼갈 때가 있다. 찾아나설 때가 있고, 포기할 때가 있다. 간직할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다. 7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다. 말하지 않을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다. 8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다. 전쟁을 치를 때가 있고, 평화를 누릴 때가 있다.”(전 3:1-8) 인생이라는 길을 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경험하는 것들입니다. 부자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나이가 많든 적든, 남자이든 여자이든, 어느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든…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사람이 애쓴다고 해서, 이런 일에 무엇을 더 보탤 수 없는 것들입니다.”(9절) 원하는 데로만 세월을 지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과 똑같은 삶을 살았던 전도자는 이런 삶들 속에서 찾은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인생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의 발견입니다. “12 이제 나는 깨닫는다. 기쁘게 사는 것, 살면서 좋은 일을 하는 것, 사람에게 이보다 더 좋은 것이 무엇이랴! 13 사람이 먹을 수 있고, 마실 수 있고, 하는 일에 만족을 누릴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주신 은총이다.” 언 듯 보면 쾌락주의처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쁨을 누리는 삶’, ‘선을 행하는 인생’을 꿈꾸는 평범한 삶입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가야 하지만 이왕이면 원하는 방향의 인생이면 좋을 것입니다. 이왕이면 되도록 ‘좋은 것을 행하는 삶’이면 좋을 것입니다. ‘먹고 마시는 즐거움’이 있고 ‘하는 일에 만족하는 삶’이면 좋을 것입니다. 전도자는 인생을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복인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도 ‘하나님의 은총’이라고 고백합니다. 이 은총은 믿음과는 별개로 모든 인생에게 주시는 은총입니다.

둘째는 믿음을 가진 전도자의 발견입니다. “10 이제 보니,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수고하라고 지우신 짐이다. 11 하나님은 모든 것이 제때에 알맞게 일어나도록 만드셨다. 더욱이,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는 감각을 주셨다. 그러나 사람은, 하나님이 하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깨닫지는 못하게 하셨다.”(9-10절) ‘기한과 때’라는 한계를 가진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그것은 넘어서는 ‘영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사람은 누구나가 ‘영원’을 사모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강력한 방식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내적인 방식으로 가지고 있을 뿐 한계를 가진 인생은 영원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도자처럼 이렇게 고백하게 됩니다. “이제 나는 알았다. 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일은 언제나 한결같다. 거기에다가는 보탤 수도 없고 뺄 수도 없다. 하나님이 이렇게 하시니 사람은 그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14절)입니다. 즉 전도자는 결국 하나님께 눈을 돌리게 됩니다. 하나님만이 영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것들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한계를 가진 인생들이 하나님의 세계를 속속들이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의 섭리는 있다는 것은 압니다.

범사와 만사는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시공간의, 환경의 한계에서만 볼 수 있는 인생은 그 안에서만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인생을 추구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것도 하나님의 선물이지만... 그러나 영원하신 하나님과 하나님의 영원하신 일하심을 믿는 인생은 영원을 볼 수 있고 그것을 누릴 수 있습니다. 전도자는 일반적 인생의 지혜를 넘어선 ‘영원’, 즉 하나님의 영역 속에 있는 지혜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