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명 씩 앉히라’

수 만 명을 먹이시는 일에 제자들에게 요구하신 것은 그것뿐입니다. 물론 주께서 말씀하신 것에 순종하여 그 일을 실제로 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넓은 지역을 땀 흘리며 분주하게 여기 저기 뛰어다녀야 했을 것입니다. 목소리를 높여 사람들을 재촉해야 했을 것입니다.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을 이해시키고, 더러 불만이 가득한 사람들을 설득해야 되는 일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자들의 일은 ‘오십 명 씩 앉히면’ 되는 일입니다.

제자들은 결과를 책임지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지금 안고 있는 문제는 수 만 명의 사람들에게 양식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가지고 있는 것은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입니다. 돈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석하고, 조정하고, 지혜를 모아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유일한 해결은 양식을 제공하지 않고(실제로는 못하고), 사람들을 흩어버리는 것입니다. 그것이 제일 합리적이고, 유일한 방법입니다. 실제로는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취하는 차선책입니다. 제자들이 ‘오십 명 씩 앉힌다.’하여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양식을 해결하라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이미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제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인지시키신 후입니다. 제자들에게 ‘너희가 알아서 먹이라.’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십니다. 제자들에게 요구하신 것은 그저 ‘오십 명씩 앉히라.’ 그것뿐입니다. 책임은 예수님께서 지십니다. 무리들에게 양식을 먹이시는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일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우리는 그저 주님의 말씀하신 것만 순종하면 됩니다. 물론 ‘쉽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많은 수고와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에게 기적을 일으키라고,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라고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병이어’만 가지고도 양식을 주십니다. 주님께서 이적을 일으키십니다. 주님께서 가능하게 하십니다.

책임은 주님께서 지십니다. 우리는 앉히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