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가는 것보다는 아는 것을 행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사랑’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수많은 표현을 알고 있으며, 말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사랑’을 깊이 체험도 해보았을 것입니다.

율법학자도 성경이 말하는 ‘성경’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틀림없이 그렇게 살아간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아니 틀림없이 그렇게 살았을 것입니다. 그랬기에 예수님께 나와서 영생을 질문했고, 그 답이 ‘사랑’이라고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율법학자는 지식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 ‘이웃’이 누구냐고 물어볼 수 있을 정도로 이웃에 대해서도 사랑하는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이야기 속의 ‘이웃’은 될 수 없었습니다. 율법학자의 ‘사랑’은 몇 가지 점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율법’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혈통’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저의 사랑도 다르지 않습니다. 조건이 있는 사랑입니다. 사랑할 수 있는 이웃을 사랑할 뿐입니다. 물론 ‘이웃’의 폭이 다른 이들과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한계를 가진 사랑입니다. 용납할 수 없는, 사랑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정확히 성경의 율법학자의 사랑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주님께서는 그러한 사랑까지 요구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의 고민은 깊어질 뿐입니다. 사랑을 아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사랑하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