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다윗은)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속에는 포악한 자의 계획과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항상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자신의 삶을 향해 겨양한 포악한 자의 힘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스스로 짠 계획의 견고함을 자랑할 정도로 지혜롭습니다. 날카로운 삭도와 같은 언변은 겁박하는 충분한 견고한 논리를 담고 있어 누구에게라도 동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재물을 자신의 힘으로 삼을 만큼 충분히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정의롭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능력으로 스스로 경쟁력 있는 힘을 갖춘 사람입니다. 그 힘이 다윗을 구석진 곳으로 몰아갑니다.

포악한 자의 위협 속에 있는 다윗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붙듭니다.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포악한 자를 대적할 만한 그 어떤 힘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기껏해야 신에게 의존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 그저 마음의 위로 정도만 받고, 종교의 힘을 빌려 스스로에게 힘을 북돋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일 그렇다고 하면 다윗이 실제로 경험한 모든 승리의 경험은 어쩌다 생긴 우연의 산물들일 것이고, 다윗은 수많은 기적과 같은 우연의 연속 속에서 살았던,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일 것입니다.

포악한 자의 위협은 허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실제입니다. 한 발자국만 헛딛어도 죽음과 직결된 실제입니다. 동시에 다윗이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다.’라는 고백은 우연히 일어난 것들 때문에 나온 것이 아닙니다. 다윗에게 ‘이를 행하신 하나님의 인자’하심 때문입니다. 포악한 자의 악한 도적이 실제인 것처럼 ‘하나님의 인자하심’도 실제입니다. 그것이 다윗이 경험한 하나님입니다.

다윗과 같은 극단적 삶을 살아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살아가는 그 시대 속의 모든 사람들처럼 평범한 인생을 살아갈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평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 염려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때로는 인생을 흔드는 지옥과 같은 도전과 고난 속에서 아픈 가슴을 쥐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때가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누구라도 그런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실제입니다. 한 순간의 꿈이 아닙니다.

고통과 고난이 실제인 것처럼 ‘하나님의 인자하심’도 실제입니다. 단순히 종교적 위로와 격려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주께서 이를 행하심”이라는 실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주의 이름을 사모하며 살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