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최악의 상황에 있습니다. 사울이 보낸 사람들이 다윗을 죽이려고 다윗의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피할 수 있는 길도 찾을 수 없습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과도 연락을 취할 수 없습니다. 아니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 때 다윗은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거기에서 건짐을 받을 것을 확신합니다. 자신을 죽이려는 권세가 오히려 소멸할 것이라고까지 확신합니다. ‘하나님은 나의 안전한 요새입니다. 나의 피할 피난처입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사실 ‘하나님의 긍휼’이 아니면 위기에서 벗어날 수 길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윗에게는 마지막 보루와 같은 것입니다. 물론 이와 같은 생각은 작은 위기나 평온할 때에는 하나님께 나아가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다윗의 신앙적 삶이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을 찾게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삶이 하나님의 일하심을 이끌어 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이렇게 토로합니다. “여호와여 이는 나의 잘못으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나의 죄로 말미암음도 아닙니다.” 다윗의 신앙적 삶이 하나님께 나아가게 만든 것입니다. 자신의 허물과 죄로 말미암은 고난이라면 하나님의 징계에 대한 회개의 기도가 있었을 것입니다. 철저하게 하나님 앞에서 자기 성찰을 하였을 것입니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도우셨습니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다윗은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는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허물과 죄를 찾을 수 없는 삶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은 결코 나의 허물로 말미암은 결과로써 온 고난을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도우심과 성도의 신앙적 삶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