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롯 성전’이라고 불리는 예수님 당시의 성전은 로마에 의해서 유린된 스룹바벨 성전이후에 헤롯에 의해 80년(BC20~AD64) 넘게 다시 재건된 성전이 입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그 성전은 여전히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마치 최초의 성전이었던 솔로몬 성전의 영광이 재현된 것처럼 크고 수려하며 장엄하게 준공되고 있었습니다. 거의 건축의 그 끝을 향해 가고 있는 성전을 바라보는 유대인들의 자부심은 남달랐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이 성전에 무너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성전의 영광은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그들은 그저 눈에 보이는 모습이 전부 인 것처럼 생각하고 현실 속에서만 보이는 성전의 가치를 볼 뿐입니다.

똑같은 성전을 보시면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날이 이르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무너뜨려질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르겠습니다. ‘기도의 집’에서 ‘강도의 굴혈’로 되어버린 성전입니다. 여러 번에 걸쳐(최소한 2번) 성전을 정화시키시려고 하셨지만 나아지지 않은 성전입니다.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환영하지 않은 성전입니다. 과부의 두 렙돈보다는 부자의 적선을 즐거워하던 성전입니다. 종교적 습관은 있지만 ‘진짜 믿음’은 사라진 성전입니다. 성전의 뜰은 회칠한 무덤으로 가득 찬 성전입니다. 순종의 향기로운 제물은 사라지고 바쳐진 짐승의 피비린내의 역겨운 냄새만 나는 성전입니다. 정한 시간의 기도 소리는 있었지만 이 땅에서 의미 없이 흩어지는 소리뿐인 성전입니다. 택함 받았다는 혈통적 자부심(오만)은 있지만 하나님을 향한 진실 된 마음을 잃어버린 빈껍데기와 같은 성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의 눈에 비친 성전은 아픔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시는 성전은 눈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어린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실 때, 그 예루살렘 성을 보시면서 그렇게 우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의 눈물이 아닌 예수님의 웃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