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인과 히브리인들은 같은 시대, 같은 공간 안에 살아갑니다. 애굽인은 그 땅에서 오랜 시간동안 살아온 민족으로 그들만의 문화와 사회를 건설하고, 그들만의 다신교적 종교를 믿으며 주류로 살아갑니다. 히브리인들은 약 450여 년 전에 70명의 히브리인들이 애굽 땅에 들어와 정착한 민족입니다. 히브리인들은 애굽에서 유일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로 비주류에 속합니다.

히브리인들이 처음 애굽 땅을 밟을 때만 하더라도 최고위층에 있는 요셉 덕분에 나름대로 평화로운 삶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요셉과 그의 형제들, 그와 함께 했던 사람들이 죽고, 심지어 요셉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애굽 왕이 되자 그들의 삶은 핍폐해졌습니다. 과거에 화려했던 이름들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히브리인’이라는 한 민족의 이름으로 불릴 뿐이지 애굽 문화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습니다. 비주류인 히브리인들은 주류인 애굽인에게 노예와 같은 민족으로 전락하게 되었고, 따라서 히브리인들의 삶은 노동으로 인한 고통의 삶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히브리인들의 ‘번성’입니다. 폭발적인 히브리인들의 인구증가 때문에 두려움을 느낀 애굽인들은 히브리인들이 더 이상 번성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국고성을 건축에 동원하게 했음에도 히브리인들은 ‘번성’했습니다. ‘일을 더욱 엄하게’ 시키고,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죽이라는 ‘유아살해 칙령’을 내놓았어도 히브리인들은 ‘번성’했습니다. ‘매우 강해졌습니다.’ 강력한 애굽의 권세와 억압에도 그들의 ‘번성’은 막지 못합니다.

그러한 ‘번성’의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님의 약속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번성한 후손’의 약속 때문입니다. 이 약속을 하나님께서는 애굽 땅에서 성취해 나가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굽이 아무리 강하고, 아무리 억압해도 하나님의 약속과 성취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 그리스도인들도 살아갑니다. 세상의 공간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삶 속에는 변하지 않는 분명한 것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을 향한 하나님의 약속 가운데서 살아가는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