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잊혀졌습니다. 장성한 후에 그가 자신의 형제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려고 했던 사건은 사라졌습니다. 히브리인들은 모세가 형제라고 생각하여 자신들을 위하여 한 일을 의미있게 보지 않을 것입니다. 일간신문의 한쪽 구석에 실렸던 작은 사건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아니 잠깐의 시간이 지나면 아무도 그조차도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애굽인들도 모세를 잊을 것입니다. 손에 닿지 않는 먼 곳으로 도망 가버린 범죄자를 기억할 만큼 모세는 의미있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열심도 뜨거운 열정도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한 번 시도했던 그의 노력은 평생의 추억으로만 남을 것입니다.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질 추억이 될 것입니다. 젊은 날의 치기로만 기억될 수도 있습니다. 모세의 나머지 인생은 미디안 땅에서 ‘나그네’처럼 살아갈 뿐입니다. 가정을 꾸미고, 자식을 낳으며 그렇게 평범한 인생을 살다가 잊혀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기억하십니다. 아주 오래전에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세우셨던 약속을 잊지 않으십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어떤 힘으로도 바뀔 것 같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기억하고 계십니다. 모세는 실패했어도, 히브리인과 애굽인은 모세를 잊었어도 하나님은 기억하시고 약속을 성취해 나가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