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모세를 고통 받는 백성에게로 보내시려고 하십니다.(9,10절) ‘이제’ 즉 ‘지금’입니다. 40년 전의 모세라면 하나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동의하며 순종했을 것입니다. 그 때는 모세 자신도 자기 형제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하려는 마음도 있었고, 실제로 형제를 괴롭히는 애굽인을 죽이기도 하는 용기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라고 합니다. ‘내가 누구입니까?’라고 묻습니다. ‘하나님 이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만한 열정도 없고, 힘도 없습니다. 지금 저는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뜻을 이루어가는 데 있어서 ‘나’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과거 40년 전에 ‘나’의 열정과 행동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 때의 ‘나’는 애굽의 권세를 극복할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형제들에게도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보내시려고 하는 지금의 ‘나’는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나이가 더 많아져도 상관이 없습니다. 신체적인 능력이 예전만 못해도 문제없습니다. 심지어 패배의식 속의 무기력이 나의 인생을 덮고 있어도 괜찮습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셨고,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가 아니라 ‘지금’입니다. ‘그 때’의 ‘나’가 아니라 ‘지금’의 ‘하나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