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출발은 좋았습니다. 약간의 강제(?)는 있었지만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았습니다. 히브리인들의 장로들을 만나 설득할 수 있었고, 바로를 만나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여 얻고자 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말았습니다. 이적을 보여주시며 억지로 애굽으로 보내셨던 하나님께서는 침묵하셨고, 히브리 백성들을 향한 애굽의 학대는 더욱 심해 졌습니다. 그것 때문에 백성들은 모세를 악화된 학대의 원인 제공자로 보고 원망했습니다. 모세의 첫 번째 시도는 실패로 끝이 났습니다. 아마도 그는 40년 전의 실패의 트라우마를 겪었을 것입니다.

모세가 하나님께 말합니다. “주여 어찌하여 바로가 더 학대합니까?” “주여 어찌하여 나를 보내셨습니까?” 모세의 이 질문은 도와주시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의아함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힘이 없으신 것도 아니시고, 백성들을 사랑하시지 않는 것도 아니시고, 오래 전 약속을 잊으신 것도 아니십니다. 그런데도 자신을 애굽으로 보내신 하나님의 뜻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 이상합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바로에게 행할 일을 네가 볼 것이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강한 손이 어떠한 지를 보여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결국 바로는 하나님의 백성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도 전능의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첫 실패의 자리 속에서도 이미 그 일을 시작하신 언약의 하나님이십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현장도 하나님의 역사하고 계심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성도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